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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많은 후배 이야기

욕심많은 후배 이야기
안녕하세요,
대학원 다닐 때 갑자기 폭식한 후배의 이야기를 올렸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2부도 예정)
저와 함께 대학원을 다녔던 선배, 후배들을 보면 비아냥거릴 수도 있어요.

내가 대학원 다닐 때 우리 연구실이 아니라 옆집 연구실에 식욕이 왕성한 A그룹이 있었다.
어느 정도 공부 중간에 모두가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는 동안 A그룹은 음식 사진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근데 표정이 음란물 보는듯...)
오늘은 A그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써보려고 합니다.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대학원생은 중간고사 기간에 시험을 봅니다.
A그룹은 1학년 시험의 감독관이었다.
이 수업은 우리 학과에서 최고령이자 최고인 B교수가 가르쳤다.
이 교수는 20대에 교수가 되어 거의 40년을 가르쳤고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이 수업은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즉 마지막 강의였습니다.
그날 저녁 옆집 연구실에서 선배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렸다.
B교수였습니다.
6시인데 A그룹은 시험지와 답안지를 안 가져오고...
모든 대학원생들은 비상이 걸려 A조를 찾기 시작한다.
물론 내가 시험을 본 교실은 텅 비어 있었고, 우리 학과의 어떤 랩이나 시험실에도 A조는 없었다.

7시쯤 B교수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
조금 생각나는 목소리로 집에 가는데 내일 아침에 시험지와 답안지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분명 화를 내셨을텐데... (친절한 교수님이셨지만, 원장님은 시험지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룹 A는 7시가 지나서야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시험지와 답안지를 들고 있었다...
A그룹(?)이 있는 다른 대학원 선배에 따르면, 연구실에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었고, 케이크를 사러 연구실로 가는 길에 친구(A그룹)가 그들을 따라왔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같이 먹어서 모르는 대학원생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연구실 모두가 A군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길래 물어보니 우리 학과 대학원생인 줄 알고 데리고 왔는데...

A조는 그냥 케이크가 먹고 싶다며 모르는 노인네를 쫓았다.
(입 주위에 휘핑크림을 바르고)

이에 화가 난 우리 과의 선배이자 군사령관인 C씨는 30분간 X를 욕하고 욕을 한다.
그리고 30분 동안 아무 말 없이 C를 바라보던 A군이 던진 말에 깜짝 놀랐다.

"선배님, 이 다이즈(책상 위에 있던) 안 먹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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